남편 쉬는 날이 좋은게-
같이 뭔가를 할 시간이 생긴다.
나는 늘 여유롭고, 남편은 늘 바쁘다.
요즘 집에 와서도 메일 확인으로 바쁘다.
오늘 남편이 쉬는 날이라, 출근 전에 같이 운동을 다녀왔다.
같이 간다고 해서 뭐가 다른 건 아니고.
진짜 그냥 같이 간 것 뿐이긴한데.
그래도 좋다.
요즘 조금 소홀해진다.
안 되지 안 돼.
소중함! 감사함! 그런 것들을 잊지 말아야지.
출근 준비하고
간단하게 밥을 해서 먹고, 어제 만든 두부 유부초밥을 오늘도 도시락으로 챙기고
뭔가 맛있는 걸 먹고 싶다.
근데 그건 가짜 배고픔이랬다.
특정한 뭔가가 먹고 싶은 건 아직 덜 배고프다는 증거랬다. 누가.
누가? 누가.
역시 뭘 먹고 나면 금세 배가 찬다. 다시 배고파져서 문제지만.
다이어트를 하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몸무게에 집착하게 된다.
날씬해지고 싶다는 욕망은 쉽게 버려지지 않나보다.
샐러드도 먹고 부리도 먹고 곤약 국수에 소고기 소보로 얹어서 먹고
중간에 배고파서 포카칩 먹고
도시락 먹고.
진짜 와인이랑 같이 먹을 안주 거리 요리책 사고 싶다.
9일에 살만한 게 있었음 좋겠다. 부디.
이제 슬슬 일 마무리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