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그 나라 사람이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서러움이 든다.
누구나가 서류 수속으로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위로받아도
그냥, 내 성격 탓인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해야 하는거며, 그걸로 인해 이래저래 전화를 돌린 후 드는 생각이,
그랬다.
은행 회사에서 서류 누락 연락을 받고, 최대한 빨리 서류를 보냈으나
연계되어 있던 카드와 연락이 맞지 않았고,
그로 인해서 결국 카드 연체가 발생했고
그래서 지연보상금과 수수료를 내가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근데 생각해보니 그 수수료를 내는게, 전화비보다 싸게 먹혔을 거라고
몇 번의 전화를 반복해서 건 후에 깨달았다.
카드 회사에 전화했을 땐 은행 회사에 연락해 보라고 하고
다시 은행 회사에 연락했을 땐 카드 회사에 연락해 보라고 하고
다시 카드 회사에 연락하니까, 역시 은행 회사에서 알 거라고 하고
그래서 은행 회사에 연락해서 담당 부서에서 다시 연락을 하기고 했던.
2번째 전화에선, 내 계좌엔 계속 돈이 들어있었고,
은행 회사와 카드 회사 사이의 문제에 대해
왜 내가 돈으로 보상해야하냐고 물었더니, 그럼 지연보상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은.
그래, 그게 어디냐며.
결국 내가 낸 서류가 무엇인가의 이유로, 제출되지 않았던 것이였고
뭐 그게 내 잘 못도 있을 수 있었고
담당한 이즈미?상이 었던가 여튼 그 분의 대응에 마음이 수그러들었고,
역시 클레임 대응 메뉴얼은 공부해두는 편이 좋은 것 같은-
어떤 상황에서도 쓸 수 있을 것 같아.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동안 이 정도 불편함은
이해하고 살아왔었는데
왜 이번엔 이해가 되지 않았었던지..
처음 대응해 준 카드 회사 직원의 불친절함 때문이었던지,
내가 또 어느샌가 잘났다는 착각 속에 살기 시작한 것인지,
겸손을 배우며 살아야하는데, 쉽지 않다.
손해 보기 싫어하는 이 죽을 놈의 성격과
아주 조금 많은 자격지심과 피해망상.
애꿋은 사람들을 사과하게 만든 건 아닌지.. 또 반성하게 된다.
켄터키 치킨 먹으면서 싹 풀어야지.
내일부터 긴 일주일이니까.
당이 땡겨서
진짜 백만 년 만에 프라푸치노를 마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