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보선,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그날 그 자리에 있을 사람에게
"잊지 말자고 말하는 사람이 외롭다면 잊히는 사람은 그보다 백배 더 외로울 것이다.
외로움이란 존재가 희미해질 때 느끼는 감정이다."
추천사
신형철(문학평론가)
질투는 판단을 방해한다. 세상에는 질투심 때문에 일그러진 평가와 문장들이 많은데, 그렇다는 것을 당사자만 모른다. 그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나는 다른 저자의 뛰어난 글을 읽을 때마다 내 순수한 경탄에 질투가 섞여들지 못하게 주문을 왼다. ‘안 돼, 질투하지 마, 그냥 인정하고 좋아해버려.’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 나는 티끌 하나 없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 나는 심보선의 글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나는 사회학을 하는 그의 좌뇌와 시를 쓰는 그의 우뇌를 질투하지 않는다. 명석하게 진단하고 논증하는 그의 좌뇌를 질투하지 않고, 섬세하게 공감하고 연대하는 그의 우뇌를 질투하지 않는다. 그 두 뇌가 절묘한 균형을 이룬 이 책의 우아한 ‘좌우합작’을, 그래서 ‘삶의 의미’나 ‘영혼의 문제’ 같은 주제로 글을 쓸 때조차 관철되는 두 능력의 아름다운 협주를 질투하지 않는다. 그를 질투하지 않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그냥 그를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출처 : 교보문고
나는 그의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와 「눈앞에 없는 사람」을 읽었다.
참, 세상에 좋은 작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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